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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윤동주 - 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by 서키르케 2018. 11. 9.

  윤동주 - 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드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중략)




문예춘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