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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 lernen/알기 : wissen

[외국어] 언어덕후가 알려주는 5개국어 공부법

by 서키르케 2018. 3. 13.

안녕하세요!

언제부턴가 외국어 공부가 취미가 되어버린 언어덕후 왕햄스터입니다. 현재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를 공부하고 있고, 헝가리어와 크로아티아어를 조금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외국어 공부를 한다고 하면 7,8개 국어를 한다고 생각하던데 개인에 따라 외국어를 '할 줄 안다'는 의미가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외국어로 이해를 할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 되었을 때 할 줄 안다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독일어, 중국어는 대충 알기는 하지만 회화가 불가능한 상태기 때문에 제 기준에서는 일본어,영어,스페인어 정도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예요.

초급을 공부하다가 포기한 언어도 많은데, 그래서 외국어 공부에는 '동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해요. '외국어를 공부해서 친구를 사귀겠다, 여행을 하겠다, 세계 일주를 하겠다' 이런 동기가 있으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토익 시험을 위해, 어학 자격증을 위해 외국어 공부를 한다는 건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시는 것 같아요. 동기라기보다는 '필요성'에 의해서기 때문에 공부 방법도 잘못되었고, 실력도 잘 늘지 않을 거예요.

외국어 공부는 원래 쉽지 않아요, 30분이라도 매일매일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해요. 1,2년만 하는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습관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게 좋아요. 시간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데 한국 음악을 듣고 드라마나 티비를 볼 시간은 항상 있다면, 앞으로는 외국 음악만 듣고 외국 드라마와 외국 영화만 보시면 돼요. 한글 자막과 외국어 자막을 구해서 틈틈이 공부하고 외우면 되구요. 책 읽기를 좋아하면 원서를 보면 되구요. 말하는 걸 좋아하면 외국인 친구를 사귀면 되는 거죠. 모두에게 맞는 방법도, 정확한 방법도 없어요. 각자에게 맞는 공부법을 택하면 된답니다. 외국어에 재능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어차피 재능 있는 사람은 세상에 몇 명 없답니다. :)



일본어 : 준 네이티브 수준 

제2외국어로 수업을 듣고 나서 너무 재밌어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처음 수업을 듣게 되었을 때 신나서 애니메이션을 하나 다 보았는데, 그 후로 귀가 열렸어요.
한국어와 일본어는 어순이 같기 때문에 들리는 그대로 이해를 할 수가 있어서 배우기 정말 쉬워요.
다만 히라가나/가타카나 그리고 중간중간에 쓰이는 한자만 제대로 외워주면 되고,
문법도 상당히 쉬운 편이에요.
상당히 꽂혔을 때는 24시간 내내 일본 노래, 드라마, 영화만 듣고 보면서 살았었어요.
생각도 일본어로 하고 혼잣말하면서 회화 연습도 하고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갔었는데,
이미 일본어를 잘하는 편이어서 실력이 많이 늘지는 않았어요. 
드라마 같은 걸로 받아쓰기를 하고 원서를 읽으면서 웬만한 공부는 다 되었던 것 같아요.
악센트에 약해서 모든 단어를 완벽하게 발음하지는 못하지만 발음도 좋은 편이고,
기존 한국인과 억양이 달라서 일본 시골 어딘가에서 왔냐는 소리를 종종 들었었어요.  
요즘에도 일본어 소리가 너무 좋아서 가끔 틀어놓곤 합니다.


영어 : 웬만한 의사소통 가능하나, 말하기/쓰기 연습이 약간 필요한 상태 
중학교 때부터 미드에 빠져서 미드 채널만 몇 년을 봤어요.
그러면서 듣기는 잘하게 됐는데 영어는 정말 못했어요.
나중에는 영어 자막을 구해서 받아쓰기를 했고, 단어 공부도 하니 토익 듣기는 최소 450점이 나왔죠.
미드로 공부하는 책 몇 권이랑 패턴 책을 사서 공부하면서 회화에도 곧 익숙해졌어요.
펜팔사이트에서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도 하고 틈틈이 미드, 영화를 많이 보니 꾸준한 공부가 돼요.
발음이 안 좋아서 항상 콤플렉스였는데, B/V랑 F/P 발음 구분 못한다고 놀림당해서
그 부분에 특히 신경 써서 공부를 했어요.
저는 미국 구어체를 자주 쓰는 편이라서 책으로 공부하는 유럽 애들이랑 대화를 하면,
정말 고급스러운 단어에 문법도 정확한 편이라서 걔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런데 반대로 그 친구들은 제 영어가 부럽다고 하는 걸 보니, 공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해야겠더라구요.
워낙 미드랑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 후로는 딱히 공부를 하진 않고 듣기만 계속한 것 같아요.
늘 쓰던 단어에 쓰던 말만 하다 보니, 말하기 연습이 필요해서 영화를 통째로 다 외워보려고 해요.
쓰기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신문기사나 원서 필사를 고려하고 있어요.


스페인어 : 의사소통은 가능하나, 어휘력이 부족하고 구어체에 덜 익숙함 
어릴 때부터 페루 마추픽추와 칠레 모아이섬에 가보고 싶어서 스페인어를 배우게 됐어요.
1~2년 정도 독학하다가 문법 정리 겸 스페인어 학원을 2달 정도 다니고 스페인에 갔는데, 
이해는 하는데 말이 잘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굴욕적인 3달을 보내고, 한국에 오자마자 3개월 정도 문법책 파고 드라마를 정주행하면서
스페인어 영상을 하루 종일 틀어놨는데 단어 공부도 엄청 많이 하니 정말 신기하게 말문이 트였어요.
수업 때 신문기사로 공부를 많이 했었는데, 어휘나 스페인어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실력은 B2~C1 사이로 추정되구요.
웬만큼 대화는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구어체나 숙어는 아직 부족한 상태예요.
이제 다음 단계로 받아쓰기와 소리 내서 말하기 연습을 하고, 조금씩 원서 읽기도 하고 있어요.


독일어 : 이해는 하지만 문장이 아직 입에서 술술 나오지는 않음, 듣기 연습도 필요함 
오스트리아와 독일에 관심이 많아서 작년부터 독일어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문법 공부는 어느 정도 했고 단어 정리에 듣기 연습도 한 후지만,
아직 발음에 자신이 없고 문장을 만드는 데 자신이 없어요.
문법만 보면 A2/B1 정도 수준은 되는 것 같은데 말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확실히 다른 언어들에 비해 공부할 매체도 부족한 편이구요.
기존 공부 방법과는 다른 방식의 접근 방법이 필요할 것 같아서 필사를 하고 있어요.
문장을 외우는 데 도움이 되니까 나쁠 건 없을 것 같아요.
조금 더 진전이 있으면 알려 드릴게요.


중국어 : HSK5급까지 취득하였으나 2년 동안 공부를 하지 않음, 성조가 엉망임 
헝가리어/크로아티아어 : 초급 공부 중, 회화 위주로 공부. 


원래 외국어 공부는 어느 정도 노력과 시간이 누적되면서 실력이 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티도 안 나고 정말 실력이 느는 건가 싶을 때가 있지만, 정말 노력한 만큼 나중에 빛을 발하거든요.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시고, 긍정적으로 공부하셨으면 해요. :) 듣기와 말하기 위주로 회화 공부에 집중하면서 재미있게 공부하세요! 제가 각 언어 공부하면서 느낀 점과 팁 같은 정보를 종종 올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외국어 공부하시는 여러분들 응원합니다!


본 포스팅은 제가 운영하고 있는 외국어 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제 블로그가 궁금하신 분은 왕햄스터의 쳇바퀴돌리기로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