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영화 4편
1. 리틀 포레스트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혜원(김태리)는 편의점 음식에 질려, 그리고 합격한 남자친구를 피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잠시만 쉬었다가 가려던 게 고향 사람들의 인심과 아낌없이 주는 자연때문에 3-4일만 더, 10일만 더, 하다가 몇 달이 지난다.
일본 원작이라 일본 특유의 슬로 라이프의 감성이 있지만 한국적으로 잘 살렸다. 취업에 지쳐, 인스턴트에 지쳐, 각자 다른 이유로 고향을 돌아왔지만 자연에서 살아가는 것도 녹록치 않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어두운 밤 강아지를 동무 삼아 잠들고, 밤을 주워 단밤을 만들어 먹고, 막걸리를 만들어 먹는 소소한 영상들이 너무 예쁘다. 특히 수수하지만 귀여운 김태리의 미소도 영상미에 한몫한다.
2.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Christopher Robin)
곰돌이 푸와 다른 동물 친구들과 헌드레드 에이커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크리스토퍼 로빈(이완 맥그리거)는 기숙사로 보내지고 어린 시절 친구들과 헤어지게 된다. 절대로 너희들을 잊지 않을게, 라던 약속과는 달리 전쟁 후 아내와 딸을 보살피기 위해 워커 홀릭으로 살아가며 추억들은 다 상자 속에 묻어두고 푸와 친구들을 잊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런던에서 곰돌이 푸를 만나면서 조금씩 어린 시절의 크리스토퍼 로빈으로 돌아오게 된다.
실사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꽤 오랫동안 보지를 못하고 있었다. 일단 영상이 감성적이다. 특히 헌드레드 에이커의 꽃들이나 빨간 풍선, 구도까지도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동물 친구들의 크리스토퍼 로빈의 철자를 틀리는 부분이나 디테일까지도 귀여움이 넘쳤다. 푸를 만나면서 점점 웃음을 되찾게 되는 크리스토퍼 로빈의 표정 변화도 볼거리 중 하나다. 일에 치여, 삶에 지쳐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진짜 크리스토퍼 로빈을 내 안에 감추고 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다.
3. 피터 래빗 (Peter Rabbit)
나무 밑에 사는 피터 래빗 가족은 이제 피터 래빗 형제자매들만 남아 있다. 피터 래빗은 옆집에 있는 채소 농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그 주인인 할아버지는 좀처럼 채소를 나눠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할아버지가 피터 래빗을 잡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모든 게 동물 차지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아동문학 피터 래빗과 친구들을 실사화한 영화이다. 처음엔 좀 징그러웠는데 실제로 움직이는 걸 보니 꽤 귀여웠다. 목소리는 Carpool Karaoke show로 유명한 제임스 코든이 맡았고, 마고 로비도 목소리 출연을 했다. 로즈 번 언니도 토끼들과 함께 사랑스럽게 나오는데 스틸샷이 별로여서 넣지는 않았다. 이건 그냥 토끼들의 모험이지 토끼가 할아버지를 죽였다는 범죄물은 아니다. 괜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4. 갓 헬프 더 걸(God Help The Girl)
음악을 좋아하는 이브(에밀리 브라우닝)는 병원을 탈출해 공연을 보러 간다. 그곳에서 이브는 기타치는 소년 제임스(올리 알렉산더)를 만난다. 병원에서 음악을 만들고 또 다시 병원을 탈출한 이브는 제임스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제임스는 이브의 노래를 듣고 천재성에 반하게 되고, 제임스가 기타를 가르치는 캐시(한나 머레이)와 함께 밴드를 시작한다.
방황하는 그리고 풋풋한 청춘의 모습을 음악을 통해서 보여줘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았다. 에밀리 브라우닝의 아름다운 음색과 귀염발랄한 한나 머레이의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스토리보다도 음악에 더 치중해서 보면 네이버 평범인 7.9점 보다는 훨씬 더 좋은 영화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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