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이 많아졌다.
수집욕이 좀 있어서 미니멀 리스트가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심플 리스트라도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
EBS 하나 뿐인 지구의 물건 다이어트편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어서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어'라는 일본드라마도 시간이 나면 보고 싶다.
일본 동대지진 이후로 단샤리라는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버리고,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살아가는 생활방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콘도 마리에의 '정리의 마법'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나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미니멀 리스트 관련해서 읽은 책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 윤선현
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 - 미니멀리스트 미쉘
버리는 즐거움 - 야마시타 히데코
<함께 보면 좋은 다큐>
하나뿐인 지구 : 물건 다이어트
하나뿐인 지구 : 플라스틱 인류
물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사람들은 늘 더 좋은 것을, 더 나은 것을, 더 값진 것을 가지고 싶어 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좋은 물건을, 아무리 많이 가지게 된다고 해도, 만족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건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사는 그 순간에는, 내 손에 잡게 되는 순간에는 잠깐 기쁠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감정은 오래가지 않는 일시적인 감정일 뿐이다.
공짜라면 일단 받고 보는, 세일 중이면 한번 사고 보는, 그러한 심리 때문에 처치 곤란인 물건들로 집의 한구석이 가득 찼는데도 이러한 버릇은 고치기 힘들다. 혹시 나중에 필요할까 봐, 필요한 순간에 없으면 곤란할까 봐라는 생각 때문에 지금 당장 필요도 없는 물건을 일단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1+1이나 하나 더 특가 판매를 하기도 하는데, 왠지 싸게 샀기 때문에 이득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물건에 점령당할지도 모르는데도 말이다. 실제로 많은 걸 가진 사람이 더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아직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저것만 있으면, 이것만 있으면 나는 더 행복할 텐데' 라는 생각에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을 모르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곧잘 직업, 직장이 나를 대변해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같은 원리로 물건이 그런 것도 아니다. 나는 나 자신 그 자체일 뿐이다. 나의 겉모습도, 내가 걸친 옷도, 가방도, 직함도 나 자신이 될 수는 없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걸 착각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돈에 집착하고, 대기업 같은 이름이 있는 곳에 연연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그러한 것들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 된다. 그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그런 행복을. 그렇기 때문에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제목처럼, 영혼을 채울 수 있는 독서를 하고 취미생활을 가지고 나를 갈고닦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왜 굳이 비싼 명품 브랜드 가방을 가지고 싶어 하는 걸까, 정말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는 그런 비싼 가방보다도 더 귀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될 텐데 꼭 가방을 가지고 다니며 나를 치장해야 하는 걸까. 주제에서 좀 벗어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요는 내가 가진 물건들에게서 자유로워져야만이 진정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몇 달씩 여행을 하고 종종 서울과 집을 오가면서 가진 옷만으로 생활을 하고 외출을 해봤지만 의외로 불편한 점이 없었다. 이는 내가 가진 옷들이 진정으로 내게 다 필요한 게 아니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여느 사람들처럼 내 옷장은 옷들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외출할 때면 정작 입을 옷이 없다는 아이러니한 문제를 안고 있기도 했다. 나는 물건들에 둘러싸여 있고 그것들은 나를 서서히 숨 막히게 하고 있지만 (실제로 지금도 옷장 서랍이 가득 차서 잘 닫히질 않는다) 그걸 너무 당연하게 여겼고 버려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질 못 했다. 한국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옷을 잘 입기로 소문나있지만, 유행은 참 빨리 변한다. 유행이라고 해서 굳이 다 따를 필요가 없으며, 그 많은 옷들을 살 필요가 없다. 이제는 지구를 위해서도 그리고 나를 위해서도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한다.
미니멀리즘을 실행하면서 정리는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수집욕이 있어서 모아둔 물건들을 꺼내서 다 분류하고 있는데 왜 이런 쓸데없는 물건까지 모았나 싶은 것들이 참 많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그동안 쓰지도 않고 모으기만 했던 물건들을 꺼내서 버리며, 나중에 쓰려고 아껴뒀던 물건들은 지금 당장 써버리기로 결심했다. 예전에는 참 많은 물건들을 소유만 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갖고 있는지도 몰랐던 쓸 물건이 생겨서 부자가 된 느낌이다. 예를 들면 핸드크림 같은 것들은 정말 아낌없이 팍팍 써버려야지.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입지 않았던 옷들을 꺼내서 버리며 옷장도 널찍해져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 든다. 유행보다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으면 되니까 더 이상 옷을 살 마음도 없어졌다. 원래는 그냥 버리려고 했는데 OTCAN이라는 개발도상국에 옷을 기부하는 사이트 정보를 책에서 얻어서 그곳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몇 년이나 가지고 있었던 월급명세서도 첫 달과 마지막 달 만 남겨두고, 다 쓴 통장들도 다 버렸다. 소유하는 것이 많다고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 마음이 부자인 게 진짜 부자고, 정리 안되는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깔끔하게 정리된 방에서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로만 둘러싸인 게 최고다. 물건도 줄이고 지출도 줄여야 하는데, 나는 지출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그런 부분은 그냥 대충 읽었다. 세일할 때 쇼핑을 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게 아니라, 안 사는 것이 진짜 돈을 아끼는 방법이다. 소비를 부추기는 분위기에 휩쓸려 돈을 쓰지 말고 현명하게 돈을 쓰자. 좀 더 깨끗해진 방에서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 관련 도서를 읽고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리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그동안 읽지 않고 묵혀뒀던 책 한 권과 예전에 산 CD들을 팔았다. 1년 넘게 끝내지 못한 책이고, 오랫동안 듣지 않았던 CD들이니 이제는 보내줘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보내기 아쉬운 CD들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내 노트북에는 아쉽게도 CD를 넣는 공간도 없기 때문에 마음을 정하기가 쉬웠다. 덕분에 4만원이라는 돈이 생겼고, 내 방은 조금 더 깨끗해졌다. :)
미니멀리스트의 규칙은 간단하다.
하나. 1년 내에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은 모.두. 버린다. 언젠가 사용하겠지, 나중에 필요할 것 같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그때 되면 다시 사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그럴 일은 없다고 한다. 다시 사기엔 너무 비싸거나 확신이 안 서는 물건은 박스에 넣어서 약간의 유예기간을 준다. 그런데 그 박스에 손을 댈 일이 없고 존재조차도 잊고 지냈다면 당연히 버려야 한다.
둘. 물건에 집착하지 말자. 물건을 가지고 있어서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면 가지고 있는 게 맞겠지만 그런 즐거움은 사실 오래가지 않는다. 그것보다도 깨끗해진 공간 넓어진 공간을 만끽하는 재미 느껴보는 게 좋다. 물건에 담긴 추억만 간직하고 물건은 버린다. 그래도 아쉽다면 사진을 찍어두자. 쓰지도 않는 물건을 집에서 썩혀만 두는 것보다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셋. 물건을 사기 전에 '필요해서' 사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갖고 싶어서' 사는 건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생필품(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 외 옷, 가방, 신발, 전자기기 등등은 사치품이거나 그때의 기분에 따라서 산 것이기 때문에 낭비인 경우가 많다. 고장도 나지 않은 전자기기를 신제품이 나왔다고 해서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사기 전에 2번쯤 더 생각해보고 일주일 정도 고민해보는 것도 좋다. 내가 자주 쓰는 방법인데 일주일이 지나면 어떤 고민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넷. 기분에 따라 보상심리로 물건을 사지 않는다. 위에랑 비슷한 말인데, 기분이 안 좋을 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물건을 사서 돈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현명한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물건을 사놓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많다.
다섯.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자. 예를 들어 충동구매를 할 것 같았던 경우에 냉정하게 생각을 해보고 물건을 하지 않았다면 이 돈을 저축한다. 돼지 저금통에 넣는 것도 좋고 한 통장에 이런 돈을 모아두는 것도 좋다. 이렇게 모인 돈을 보면 뿌듯해질 것이다.
여섯.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 싸다는 이유로 대량구매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공간을 차지하는 건 물건이고 집이 지저분해보인다. 대량구매를 해도 물건을 다 못하는 않는 경우도 있고, 금세 새로운 제품이 나와서 신상을 써보고 싶어질 때도 있다. 결국 싸게 산 게 아니라 낭비를 한 셈이 된다.
일곱. 쇼핑몰이나 홈쇼핑채널을 보는 습관을 없앤다. 심심할 때 쇼핑몰이나 홈쇼핑채널을 보는 경우도 많은데, (나 또한 그랬다) 이 습관을 버려야 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처럼 안 보면 살 일도 없는데, 괜히 보면 또 필요한 것 같고 사고 싶어진다. 이러한 습관을 버리고 즐겨찾기나 메인에서 쇼핑에 관련된 건 다 지우자.
여덟. 건전한 취미를 갖자. 제대로 된 취미를 하나 가지게 되면 마음도 건강해지고 돈을 낭비해서 집을 물건으로 채우는 일도 줄어든다. 초기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취미가 아닌 가볍게 할 수 있는 취미로 시작을 한다.
아홉. 책은 빌려보거나 eBook을 읽는다. 나도 예전에는 책을 사는 걸 좋아해서 책을 많이 샀었는데 결국 몇 년씩 안 읽게 되니 소장가치를 못 느껴서 중고매장에 다 팔아버렸다. 처음에는 버리기 아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막상 팔아보니 돈에 들어온 돈이 더 쓸모가 있었다. (정가와 비교하면 정말 적은 돈이었지만)
일단 생각나는 건 이정도인데 나중에 또 수정해야 겠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 미니멀리즘을 만나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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