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낙 = 먹방
칸사이 공항 3층에 있는 카무쿠라 라멘집. 단백질을 보충하려고 계란이 들은 걸로 시켰는데 계란이 들은 제품은 직원 할인이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계산대에 찍힌 금액이 900엔 대였는데 500엔으로 변하는 마법! 놀라서 동기들도 다 같은 라멘으로 시켰다. 지금까지 먹던 건 거의 시오나 미소라멘이었는데 배추도 들어 있고 신기한 맛이었다. 일본애들은 이런 기본 라멘이 제일 맛있지 않냐고 말했다. '기본'이라니, 내가 지금까지 알던 라멘은 기본이 아니었구나. 양이 정말 많아서 면만 다 먹어도 배가 엄청 불렀다. 500엔에 즐길 수 있는 이런 기쁨이라니!
스키야에서 치즈가 든 규동을 시켰다. 동기가 너무 맛있다고 추천했는데, 좀 신기한 맛이었긴 하지만 또 먹고 싶어질지는 두고봐야 알 것 같다. KIX-ITM 카드를 만들면 스키야에서는 음료가 1잔 무료다. 나는 요즘 빠져 있는 메론소다를 시켰다. 로손에서 파는 밀키스 색에서 약간 초록색인 메론소다보다 나는 완전 형광빛처럼 초록빛깔이 찬란한 메론소다류가 더 맛있는 것 같다. 탄산 느낌이 더 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결국 로손에서 산 메론소다를 들고, 스키야에 가서 메론소다를 또 시켰다. '나 너무 메론소다 오타쿠 같아' 동기는 내 말에 그저 웃으며 한 마디 덧붙였다. '한국 사람들은 메론소다랑 칼피스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이게 뭐라고 퇴근길에 한 병씩 사서 집에 가서 마신다. 퇴근 후에 마시는 맥주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이런 기분인가 싶다. 그렇게 나는 메론소다 중독자가 되었다. 월급날이 한참 남아서 소비를 줄여야 하는데 이런 낙이라도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다.
로손에서 먹을 걸 몇 개 샀는데 이벤트 중이라면서 나보고 종이를 하나 뽑으라고 했다. 그래서 걸린 상품이 이 크림이 들은 커피 젤리다. 나는 정말 상품운이 없는데, 요즘 운이 좋아지고 있는 걸 느낀다. 물론 기분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일들만 기억하려고 노력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로손에서 리락쿠마 접시를 받으려고 포인트 카드를 만들었다. 굳이 필요가 없을 것 같았지만 접시라도 받자는 마음에 적립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20엔이나 쌓였다. 공항과 린쿠타운 역에 있는 로손을 종종 들리니까 만들어두길 잘한 것 같다.
트라이얼에 갈 때마다 엄청난 소비를 하고 온다. 혼자 자취하는데도 기본이 5만원 이상이다. 월급날이 한참 남았으니까 트라이얼의 출입을 당분간 자제하려고 한다. 출입금지라도 시켜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 번 들어가면 1~2시간은 꼭 구경을 하고 잔뜩 사서 나오니까 감당이 안된다. 너무 맛있어 보이는 것들이 많다. 이번에 산 Fran라는 신기하게 생긴 빼빼로 종류의 과자였는데, 양은 적었지만 쇼콜라 맛이라 입에서 살살 녹아 취향저격이었다!
'여행 : Reise > 2018 :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사카] 퇴사를 결정하다 (0) | 2018.09.26 |
---|---|
[오사카] 뭘 해도 안되던 날 (0) | 2018.06.01 |
[오사카] 우라 난바에서 밥 먹기 (0) | 2018.04.30 |
[오사카] 해변에서 바베큐 (0) | 2018.04.25 |
[오사카] 조금씩 적응하기 (0) | 2018.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