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바베큐 파티
오늘은 쉬는 날이었는데, 회사에서 친목회가 있었다. 린쿠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바닷가가 있는데, 전철을 타고 갈 때 말고는 본 적이 없었다. 가까이서 보니까 오키나와 바다처럼 깨끗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간만에 휴일이라 이것저것 사고 돌아다니다보니 이미 몸은 지쳐 있었다. 고기만 없었어도 쉬는 날에 여기까지 올 기분이 들진 않았을 것 같다. 애들이 토니 스타크라고 부르는 외국인이 고기를 구워줬는데 기름도 엄청 튀고 소금도 많이 쳐져 있었다. 토니 스타크의 새하얀 와이셔츠에도 기름이 튀었다. 커다란 철판에 구운 거라 바다를 보면서 먹으니 고기가 더 맛있었는데, 애들은 고기가 너무 짜다며 불평했다. 그래도 맛은 있었지. 원래는 술도 마음껏 마실 수 있었는데, 술은 안 마시니까 대신 음료수만 엄청 마셨다. 오랜만에 고기를 먹으니까 꿀맛이었다. 후라이팬 사건으로 인해 사놓은 고기도 못 먹고 있었으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예쁘게 차려 입고 온 애들 때문에 일본 남자들이 또 추근거렸다. 예쁜 애들은 참 피곤하겠다.
동기가 많은 편이라 항상 같이 근무하는 애들이 있으니까 마음이 든든하다. 동기라도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일도 별로 없는데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는 스트레스도 잘 받고 쓸데없이 걱정이 많은 편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아무 생각도 없으면 참 좋을 텐데.
일찍 온 애들은 다 집에 가고 나랑 늦게 온 애만 남았다.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공 던지는 게임이 있어서 구경을 했다. 동기인 애는 상품으로 닌텐도를 받고 싶은데 공 9개 중 9개를 맞춰야 한다고 했다. 결국 빙고 한 줄을 성공해서 발매트를 상품으로 골랐다. 나는 공놀이는 못하니까 안 하려고 했더니 동기가 닌텐도 받아 달라면서 해보라고 부탁을 했다. 하나도 못 맞출 것 같다고 싫다고 했는데도 계속 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결국 게임을 했는데, 5개나 맞췄다. 그런데 같은 줄이 아니라서 빙고는 하나도 성공하지를 못했다. 한 줄짜리 3개만 맞추면 되는데 5개나 맞춰놓고 상품이 없다니 아쉬웠다. 그래도 뭔가 재미있었다.
독소를 빼주는 발바닥패치로 유명한 아시리라 시트, 요즘 나의 최애템이다. 하나씩 사다가 결국 한 통짜리를 사고 싶어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공항 2층에서 발견했다. 1개짜리 패치가 200엔 정도하는데, 15개짜리가 2000엔 정도니까 5개 정도 이득인 셈이다. 라벤더랑 다른 제품도 몇 개 써봤는데, 다 좋았다. 확실히 그 다음날 발바닥이 더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나는 수족냉증이 있어서 일부러 땀을 흘리고 있는 그림으로 골랐다. 잘 때 이 발바닥패치랑 수면용 레깅스를 신고 자면 다리가 너무 시원하다. 많이 걸어다니는 나한테는 필수품! 박스째 사다놓고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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