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인 내가 워홀러들이 몰려오는 4월에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소프트뱅크 에어밖에는 없었다.
다른 통신사는 회선부터 깔아야 하는데 예약이 차서 회선을 까는 데만 1달이나 걸릴 거라고 했다.
인터넷없이는 살 수가 없기에 일주일 정도 고민을 하고 소프트뱅크 에어를 바로 계약했다.
내 동기는 1년 비자밖에 없어서 교환학생을 온 친구 이름으로 대신 계약을 하고 학생할인을 받았다고 했다.
그때부터 뭔가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똑같이 1년 비자인 나는 아무렇지 않게 가입을 시켜줬다.
보통 2년 약정에 기기를 사는데 나는 어차피 1년이나 그 전에 귀국을 할 것 같았기에 사지 않고 렌탈로 했다.
이 또한 내가 상세하게 물어봤는데 2년이 지나면 재계약을 하게 되는 거고, 그 전에 해지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해지를 하려고 물어보니 해약금이 1만엔 이상 든다고 했다.
이미 새로운 달도 5일이 지난 터라 한달치 요금을 내야한다고 했다.
나는 5일 동안 기기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전원조차 켜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고 했다.
결국 한달 요금 4633엔 그리고 해약금도 1만 620엔, 15만원 가량의 생각지도 못한 지출을 하게 됐다.
해약금 얘긴 듣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냐고 했지만 설명해주지 않았어도 계약서에 적혀 있었을 거라며 사무적인 말만 반복했다.
1년짜리 비자밖에 없는 사람한테 2년 약정을 가입시키는 건 무슨 경우인가?
6개월 정도밖에 쓰지 못한 렌탈기기에 7개월 요금과 해약금까지 다 감당하게 되었다.
솔직히 서비스에라도 만족을 했으면 내가 이렇게 억울하지나 않았을 텐데, 소프트뱅크 에어의 속도는 정말 끔찍하고 충격적일 정도로 느리다.
동영상 한번 보려고 하면 자주 끊기는 건 물론이고 인터넷도 불안정하다.
이런 말도 안되는 서비스를 5만원 가량의 요금으로 매달 이용했다는 걸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님은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젠 소프트뱅크라면 치가 떨린다.
상담사 언니가 불친절한 건 물론이고 귀국을 앞두고 두번째로 전화했을 때 나는 침착하게 지금 당장 에어를 해약하겠다고 했다.
몇 번이나 정말 해약을 하는 게 맞냐고 확인을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겠냐, 히카리로 바꾸는 건 어떻냐, 여러모로 나를 회유하려고 했다.
나는 됐으니까 지금 당장 그냥 해약을 하고 싶다고 내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자 상담사 언니(나이로는 언니가 아니겠지만)가 하는 말이 지점에 내방해서 상담 후 해지하지 않겠다고 하면 매달 요금을 천 엔을 깎아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더 기분이 나빴다.
요는 즉슨 내가 더 싸게 이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호구처럼 소프트뱅크를 애용하고 있었기에 전액을 다 내고 있었다는 뜻이다.
나는 정말 호구였다.
4월에는 내가 사는 맨션에는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한 남자가 찾아와 인터넷을 가입하면 싼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이미 싼 요금으로 이용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싼 요금이 아니었다)
그리고 몇 달 후 또 한 남자가 찾아왔다. 맨션 사람들에게만 특별히 인터넷회사를 옮기면 위약금을 전부 다 물고 할인요금제를 적용해준다고 했다.
나는 또 거절했다.
전단지가 매일 같이 왔고 나는 보지도 않고 다 버렸다.
그리고 내가 귀국하기 얼마 전에! 맨션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공지가 붙었다.
그리고 호구 두번째 이야기
나는 저렴하기로 유명한 라인모바일을 썼다.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느리고 지하에서는 자주 끊겼다. (심카드를 소프트뱅크로 바꾸고는 조금 덜 끊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라인모바일을 썼던 이유는 요금이 저렴하고 위약금이 없다는 점!
이었으나 내가 쓰는 심카드는 음성포함이라 요금은 생각보다 많이 나왔고, 1년이 지나지 않아 위약금 또한 9800엔을 물게 되었다.
빅심카드는 그래도 쓴 달만큼 위약금이 줄어든다고 하던데 라인모바일은 그런 거 없다.
음성이 포함되지 않은 심카드여야지만이 위약금이 없다.
뭘 좀 제대로 알아보고 계약을 해야지.
그리고 호구 세번째 이야기
이사를 가면서 전 회사에서 간사이 전력에 직접 전화를 해서 가스를 해지하고 가라고 했다.
나는 이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시간도 좀 늦었고 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3일경에 전화를 했다.
3시부터 계속 전화를 걸었는데 20번 정도 걸었으나 계속 연결이 안됐다.
6시가 넘으면 업무 종료시간이지만 끊지 않고 계속 전화를 들고 있으면 상담원으로 연결이 된다고 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20분 넘게, 겨우 가스 끊어달라고 하고 본인 확인하고 주소 확인하고 새로 이사간 집 주소 알려주고 난리도 아니었다.
도대체 같은 걸 왜 몇 번씩 확인하는지 모르겠다.
통장에서 요금이 빠져나가게 해놨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요금이 두번씩 빠져나갔다.
이것도 왜 그런지 모르겠고 빼갈 거면 한번에 빼가지 왜 다른 금액을 따로따로 빼가는 건지.
해지할 때 3일 정도였는데 1일부터 집을 비웠는데도 일일계산으로 요금을 내야한다고 했다.
그런 것치고도 요금이 많이 나왔다. 왜인지 묻고 싶은데 국제전화 걸면 또 돈 드니까 그냥 포기했다.
'여행 : Reise > 2018 :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사카] 일본에서 보낸 국제우편 추적하기 (+추가정보) (0) | 2018.10.28 |
---|---|
[오사카] 현지인의 간사이공항 오미야게 추천! (0) | 2018.10.19 |
[오사카] 고양이는 아름답다 (0) | 2018.10.18 |
[오사카] 북오프 나들이 (0) | 2018.10.17 |
[오사카] 먹방의 추억 (0) | 2018.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