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기 : lesen

[고전] 논어 필사 : 위정 - 이인

by 서키르케 2018. 11. 13.

위정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 而衆星共之."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으로써 하는 정치는 마치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고 많은 별들이 이를 향하는 것과 같다."


자왈 "위정이덕, 비여북신, 거기소, 이중성공지."


譬 비유할 비

北辰 북신 : 북극성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을 정치로 이끌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이 형벌을 면하기는 하지만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이들을 덕으로 이끌고 예로 다스리면 부끄러움을 알고 또한 바르게 될 것이다."


자왈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齊 가지런할 제 : 다스리다

且 버금 차

格 격식 격 : 바르게 하다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뜻을 세웠고, 마흔 살에 미혹됨이 없었고, 쉰 살에 하늘의 뜻을 알았고, 예순 살에 귀로 듣는 것을 모두 이해하였으며, 일흔 살이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좇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吾 나 오

于 어조사 우

踰 넘을 유

矩 법도 구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갈피를 잡을 수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則 법칙 칙, 곧 즉

罔 그물 망 : 사리에 어둡다

殆 위태로울 태


팔일


子聞之曰 "成事不說, 遂事不諫, 旣往不咎."


공자께서 이를 듣고 말씀하셨다.

"이미 이루어진 일이니 말하지 않으며, 이미 끝난 일이니 충고하지 않으며, 이미 지나간 일이니 탓하지 않는 것이다."


자문지왈 "성사불설, 수사불간, 기왕불구."


遂 드디어 수 : 끝나다

諫 간할 간 :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다

咎 허물 구 : 책망하다, 비난하다


이인


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기풍이 있는 마을에서 사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니, 어진 곳을 택하여 살지 않으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


자왈 "이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


擇 가릴 택

處 곳 처


子曰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어떤 일이든지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으며, 절대로 그러면 안 된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오직 의로움만 따를 뿐이다."


자왈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


適 맞을 적 :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莫 없을 막 :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벼슬이 없다고 근심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만한 능력을  갖추는 데 근심하라.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고 남이 알아줄 만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位 자리 위 : 지위

所以 소이 : 까닭이나 조건


子曰 "德不孤, 必有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게 마련이다."


자왈 "덕불고, 필유린."


孤 외로울 고

隣 이웃 린



더클래식 동양고전 컬렉션 01



막 휘갈겨 쓸 때 쓰는 볼펜으로 쓰다가 집에서 굴러다니던 예쁜 펜으로 쓰니 훨씬 더 깔끔하고 부드럽게 써진다.

필사는 급하게 막 쓸 필요가 없으니 최선을 다해서 쓰니까 더 뿌듯하다.

썼던 내용을 시간이 날 때마다 한번씩 곱씹어 본다.

이미 끝난 일은 다시 언급하지 말자. 내 주장을 남에게 내세우지 말자.

필사를 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건지 공자의 지혜가 나를 차분하게 만드는 건지.

너무 빨리 필사를 하면 안되지만, 얼른 끝내고 다른 책도 필사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