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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첫눈에 반한 사랑 (한글-영어-폴란드어) 첫눈에 반한 사랑 그들은 둘 다 믿고 있다갑작스런 열정이 자신들을 묶어 주었다고그런 확신은 아름답다하지만 약간의 의심은 더 아름답다 그들은 확신한다전에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기에 그들 사이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고그러나 거리에서, 계단에서, 복도에서 들었던 말들은 무엇이었는가그들은 수만 번 서로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정말로 기억하지 못하는가어느 회전문에서 얼굴을 마주쳤던 순간을군중 속에서 '미안합니다'하고 중얼거렸던 소리를수화기 속에서 들리던 '전화 잘못 거셨는데요'하는 무뚝뚝한 음성을나는 대답을 알고 있으니그들은 정녕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은 놀라게 되리라우연이 그토록 여러 해 동안이나 그들을 데리고 장난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면그들의 만남이 운명이 되기에는아직 준비를 갖.. 2018. 9. 30.
[책] 은희경 - 새의 선물 아주 늙은 앵무새 한 마리가그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갖다주자해는 그의 어린 시절 감옥으로 들어가버렸네- 자크 프레베르, 새의 선물 내가 왜 일찍부터 삶의 이면을 보기 시작했는가.그것은 내 삶이 시작부터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삶이란 것을 의식할 만큼 성장하자 나는 당황했다. 내가 딛고 선 출발선은 아주 불리한 위치였다. 더구나 그 호의적이지 않은 삶은 내가 빨리 존재의 불리함을 깨닫고 거기에 대비해주기를 흥미롭게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어차피 호의적이지 않은 내 삶에 집착하면 할수록 상처의 내압을 견디지 못하리란 것을 알았다. 아마 그때부터 내 삶을 거리 밖에 두고 미심쩍은 눈으로 그 이면을 엿보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나는 삶의 비밀에 빨리 다가가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어.. 2018. 9. 29.
[오사카] 새집 구하기 이제 시내 진출을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단기 체류를 위해 쉐어 하우스를 찾고 있는데, 역시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없었다.그나마 가격대가 저렴한 곳을 보러 갔는데 쯔루하시에서도 몇 정거장이나 가야 하고 노선이 불편해서 초행길부터 너무 지쳤다.대학교가 가까워서 예전부터 대학교 기숙사로 쓰였다고 한다.겉보기에는 귀신의 집 같지만 안을 보면 포근한 보금자리입니다, 뭐 이런 인사말이 쓰여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 군데군데 창문에 테이프를 붙여놓고 했을 정도로 오래돼 보이긴 했다.내가 이런 전통적인 일본 집은 처음이라고 했더니, 관리인은 메이지 유신 무렵에 지어져서 일본식과 서양식이 섞여 있다고 했다.앤티크 느낌도 나고 그래서 그 당시엔 굉장히 획기적이었을 거라고.주인도 건축가라서 집 자체는 튼튼하다고 .. 2018. 9. 28.
[외국어] 팬텀싱어로 외국어공부 작년에 정말 빠져살았던 팬텀싱어 1.귀호강하기에도 참 좋았지만 나같은 외국어덕후에게 이처럼 행복한 덕질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노래에 한국어 자막도 잘 붙어 있었다.요즘도 생각나서 가끔 듣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 :)처음에는 남자다운 모습의 고은성에 엄청 빠졌었는데 나중에는 굵은 저음의 손태진으로 갈아탔다.그래서 요즘엔 손태진의 노래를 자주 듣는다.아직은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언젠가 다 이해하게 되겠지. e poi sarai davanti a tutto tu combatterò per dirti che io credo in noi perché per me lo sai sei musica nell'anima e insieme a te non cadrò non cadrò, no è per te che .. 2018.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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